20250601 - 2개월 후기

새 회사를 들어간지 오늘로 2개월 하고도 하루, 3개월차에 돌입했다.

지금의 회사를 들어오기 전에 한참 이력서를 쓰면서 체감했던 것. "이력서는 미리미리 써 둬야 한다."
당장이라도 회사를 나갈 준비를 한다는 게 아니라.. 내가 했던 일이 뭐였고, 어떤 건 잘 했고 어떤 건 별로였고를 스스로 검토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일종의 회고?

강남 출퇴근

직장이 을지로에서 강남으로 옮겨 갔는데, 내 집에서 다니기엔 강남이 훨씬 편했다.
춭퇴근 시간 자체도 10분정도 줄었고 지하철도 자주 온다.
그리고 사람도 많다.
전형적인(?) 9 to 6 출퇴근을 한다면 정말 강한 인간혐오를 느끼게 될 것만 같다.

점심시간에는 어느 식당을 가도 가볍게 줄을 선다.
근방에 있는 어지간한 식당들은 다 기본적으로 2~3팀 줄을 선다.
걔중에 보통의 한식 메뉴가 아닌 비교적 특별한 메뉴들은 더 많이 줄을 선다. 20분정도까지도 대기를 해서 밥을 먹는 경우도 있다.
회사 다니며 먹는 점심밥을 웨이팅한다는 건 내겐 너무 새로운 경험이다..

남이 쓴 소스코드

이전 회사에서는 내가 새로 생긴 서비스에 프론트엔드로 홀로 투입되어서, 나름대로 내 입맛대로 코드를 작성하고.
서비스 기획적인 히스토리나 소스 코드 자체의 히스토리도 내가 다 알고 있었는데

여기서는 서비스 자체도 생판 처음 보는 녀석에, 소스코드 자체도 처음 보고 코드 스타일 자체도 다른 것을 마주했다.
완곡하게 표현하자면 내게 익숙한 형태의 코드가 전혀 아니였다.. 역시 남의 코드는 어렵다.

이전 작업자분은 지금 퇴사한 상태라서, 내가 작업한 부분의 코드 퀄리티는 오로지 내 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태다.
이건 어떻게 보면 내 마음대로 할 수도 있는 거라서, 나름의 꿈을 펼치고 있다.
물론 개판으로 만든다는 의미는 아니다. 모두가 잘 알아보고 간편하게 볼 수 있도록 코드를 짜려고 하고 있다.
1000줄이 넘는 컴포넌트 파일을 보면 머리가 아프다. 빨리 다 없애버리고 싶다.

적응하기

남이 쓴 소스코드에 적응하는 것도 적응하는 거지만. 그냥 업무적인 거에 나름? 자연스럽게 적응한 것 같다.
뭔가.. 이건 뭔가 내 자랑이기도 하고 너무 내 주관적인 내용이기도 한데
아무튼 내 태스크에 대한 적응이 생각보다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이건 다른 분들도 몇 번씩 그런 말씀을 해 주셔서 뻔뻔하게도 자만하고 있다.

막상 쓰려니까

어디든간에 push하는 순간 인터넷에 기록이 남는다고 생각하니까 이래저래 말을 고르게 되는데
어쨌든 여기도 똑같이 사람 사는 곳인 것 같다.

개인적인 회고를 쓰는 목적으로 이걸 쓴다고 했었는데
여기에 쓰는 글 자체는 일종의 트리거이고 개인적인 감상은 또 따로 관리하면 좋을 것 같다.